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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칼럼] 청소년 범죄와 분노감정
2006-07-17 15:28



얼마 전 인터넷을 통하여 가출한 청소년들의 범죄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야기인 즉 각자 자신의 집에서 나온 청소년들 몇몇이 모여 살고 있었다. 가출한 동기는 서로 다르겠지만 그 심정은 어느 정도 서로 공감했을 것이다. 어쨌든 이들은 PC방 등을 전전하며 함께 지냈는데, 어느 날 PC방에서 옆자리의 아이와 시비가 붙은 모양이다. 그러자 그들은 그 아이를 납치하여 사흘 동안 폭력을 휘둘러 급기야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다. 사람이 죽었음에도 아이들은 그다지 충격을 느끼지 못했는지 사람의 눈을 피해 담장 사이에 시체를 버렸다.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범행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무감각한 태도였다. 마치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는 듯 무표정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첫째,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끔찍한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폭력을 휘두르게 했을까? 문제의 발단은 PC방에서의 사소한 시비에서 시작했으나 이것을 뇌관으로 하여 이들 내면에 잠재되어 온 ‘분노’가 폭발한 것은 아닐까? 우리는 이들이 어떤 상황에서 가출을 결심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어떤 이유이든 가출을 하게 된 이들의 내면에는 좋은 감정이 남아있을 리 없다. 어쩌면 ‘가출’이라는 행위에도 힘이 필요할 터, 가출에 필요한 ‘힘’은 ‘분노’와 같은 감정에서 생성된 부정적 에너지였을 것이다. 가출한 청소년은 이미 부정적 에너지가 충만한 ‘반사회적’ 정서상태에 놓여있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둘째,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정서 반응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이 그들의 내면에서 이렇게 다른 반응으로 나타나게 하는 걸까? 혹시 그들의 내면에 형성된 분노 감정이 단순히 감정으로 그치지 않고 가출을 결심하게 하고, 그 분노 감정에 의해 그들의 사고 기능과 판단 기능은 일정부분 편견 또는 왜곡을 초래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하여 이렇게 왜곡된 사고 기능과 판단 기능은 순환적으로 다시 정서 반응에 영향을 끼침으로서 일반적인 반응과는 다른 병리적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들은 사람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정서 반응은 그렇게 태연하고 무표정했던 것이 아닐까?

이들의 분노 감정은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감정은 스스로 발생하지 않는다. 상호적이며 역동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공간, 즉 가정과 학교 그리고 일반 생활공간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그들의 내면에 여러 감정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분노 감정 또한 이러한 일상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의 범죄에 대하여 염려하고 걱정한다. 어떤 이들은 청소년들의 반사회적 행동에 날카로운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에 그들의 분노 감정이 우리와 함께하는 일상의 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내가 일상의 생활 속에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분노 감정을 일으키며 살아간다고 한다면 나는 그 청소년들을 비난할 수 있는가?

우리는 내 자신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경험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민감해야 한다. 내 배우자가, 내 자녀들이 그리고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들이 나와의 관계에서 ‘분노’를 경험한다면 나는 그 청소년들의 범죄행위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정서는 인간 내면에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 부정적인 에너지는 크고 작은 반사회적 사건들과 관련된다. 그런 까닭에 우리 아이들을 비난하기 전에 아이들의 내면에 분노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천주교 전주교구 가정사목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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