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언론보도

본문시작

언론보도

http://www.jlmaeil.com/default/index_view_page.php?board_data=aWR4JTNENTUzNTQlMjZzdGFydFBhZ2UlM0QwJTI2bGlzdE5vJTNEMjg3JTI2dG90YWxMaXN0JTNEMjk3||&search_items=cGFydF9pZHglM0QxNTElMjZ2aWV3X2NudCUzRCUyNmdyb3VwX2lkJTNEJTI2dmlld19wYWdlJTNE||













이해는 하나가 되는 원리에서 꽃 핀다


2014년 05월 25일(일) 19:48 [(주)전라매일신문]


 


















↑↑ 모연숙/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 (주)전라매일신문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조카 아이가 아버지 담배를 꺼내서 입에 물고 다닌다. 나는 깜짝 놀라 조카에게 다가갔다. “이건 아빠꺼” “아빠꺼예요” “아가는 이런거 먹는 거 아니예요” 그 이후 우리 조카는 담배를 입에 물지 않았다. 우리는 어린시절 가정안에서 옳은 일과 그른 일, 정의와 불의에 대한 가치와 개념을 배우면서 자란다. 나는 어릴적 ‘친구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교육받았다. ‘저런 애들이랑 놀면 안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향을 싼 주머니는 향냄새가 나고 썩은 생선 엮은 새끼줄에서는 썩은 생선 냄새가 난다’라는 옛말에 비춰 착한 애 나쁜 애, 좋은 향 나쁜 향, 나와 너를 분리시키는 환경속에서 자랐다.
내가 근무하는 곳에서는 1388 청소년의 전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그들의 진로탐색을 도와주는 등 통합적 상담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와 함께 위기청소년을 위한 일시보호시설도 함께 운영한다.
가출청소년들이 배고프고 지친상태에 우리 센터를 찾는다. 며칠을 굶었는지 밥통 하나를 혼자서 다 먹고 늦은 점심까지 푹 잠을 잔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들이 깨끗하게 씻고나면 일반가정의 아이들같이 반짝반짝 빛나고 예쁘다.
일시 보호소를 찾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해체된 가정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저는요, 2학년 때부터 담배를 피웠거든요. 형아가 자꾸 입에 물려줘서 그때부터 피웠어요” 아이들의 사연을 하나하나 듣다보면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고, 개념과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결정적 시기를 놓친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너는 왜 집을 나왔니?”라고 질문을 하니 “다, 사연이 있어요”라고 대답을 하는 아이도 있었다. 나와 그 아이는 더 이상 물을 것도 답할 것도 없이 빙그레 웃기만 할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토닥토닥 격려 해 주는 일 밖에 없었다.
물은 맑은 물과 탁한 물을 가리지 않고 둘 다 받아들인다. 청과 탁을 모두 수용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바다로 향한다. 바다로 흘러가는 동안 맑은 물과 탁한 물은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 그렇게 하나가 돼 바다로 향한다.
나는 요즘 ‘이것이 옳다. 저것이 옳다’ 분리해 구분하는 분별의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한다. ‘저런 사람은 좋은 사람, 저런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구분지었던 진한 선을 지우개로 지우는 연습도 한다.
우리는 모두 온전한 존재였다. 성장하면서 거름과 물과 햇살을 받으며 몸과 마음을 작용해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몸과 마음을 사용하며 성장하고 있다.
나와 너라고 분리하기 전에 우리는 원래 하나였다. ‘옳은 일 그른 일, 이렇게 살아야해’ 라는 나의 생각을 내려놓고 상담을 한다. 둘이 돼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을 판단하고 평가하려는 나의 인식작용이 바쁘게 움직임을 본다. 그 마음을 내려놓고 내담자의 삶의 일부가 돼 본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인생이 돼 본다.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느새 나와 아이들은 하나가 돼 가고 있음을 발견한다.
진정한 이해는 청탁을 분리시키지 않는 물과 같이 전체속으로 녹아들어 하나가 되는 원리에서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꽃이 핀다.

admin 기자  00hjw00@hanmail.net
“빠르고 정확한 신문”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4 코로나19로 지친 청소년, 학부모 상담 시작 file JB1388 2020.05.20 892
63 [학교밖청소년] 전북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우수프로그램경진대회서 동상 꿈드림 2021.12.10 891
62 [학교밖청소년] 전라북도 꿈드림 청소년단 10명 위촉 꿈드림 2021.06.10 886
61 [전라북도청소년안전망] 전북도, 청소년 안전망 강화... 통합지원체계 구축 file JB1388 2020.07.14 886
60 [학교밖청소년] 전라북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온라인 꿈드림 축제 성료 꿈드림 2020.09.10 885
59 [학교밖청소년] 제7회 전라북도 자랑스러운 청소년상 수상자 선정(전라매일 외 5곳) 꿈드림 2020.06.08 885
58 [학교밖청소년] 전라북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제 1회 검정고시 고사장 도시락 지원 전북꿈드림_ 2021.03.31 884
57 [학교밖청소년] 2021년 도내 우수 활동 학교 밖 청소년 11명 시상 전북꿈드림 2021.12.24 883
56 전라북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자가격리 청소년 심리지원 꾸러미 제공 file 최아름 2021.05.12 883
55 [교육연수]2021년 전라북도 위기청소년 지원강화 포럼 개최[전북도민일보외 7건] 골고루 2021.07.23 882
54 [학교밖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 온라인 진로진학 설명회 개최 전북꿈드림 2021.06.02 882
53 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여성 청소년 온라인 스스로캠프 운영(전북중앙신문) 미디어전담 2021.10.27 881
52 코로나블루 겪는 청소년 위해 집중 심리치유 나선다 file 전북청소년 2020.08.03 880
51 [미디어전담]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맞춤형 치유 file 미디어전담 2020.09.09 879
50 [학교밖청소년] 전라북도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직업역량강화 프로그램 모집 꿈드림 2021.03.02 876
49 19.11.16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수험생 심리 관리 file 전북청소년 2019.11.18 873
48 [학교밖청소년] 전북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온라인 대입설명회 개최 꿈드림 2020.05.22 870
47 [미디어전담]청소년 2020 인터넷 · 스마트폰 맞춤형 치유 서비스 지원 file 미디어전담 2020.09.09 864
46 [학교밖청소년] 2020년 학교 밖 청소년 전용공간 조성 지원사업 공모 선정(추가) 전북꿈드림 2020.03.30 858
45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해줌(ZOOM)’ 운영 file 이세정 2021.02.03 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