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위기의 전북청소년... 극단적 선택 생각·시도 전국 최다
도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청소년들이 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6일 보건복지부의 2021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전북지역 청소년(9~24세) 가운데 14.6%가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년대비 증가율도 2.7%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 생각률에는 청소년들의 우울감, 주관적인 건강상태, 스트레스 인지도, 폭력으로 인한 병원 치료 경험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울감은 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로 우울감 경험이 있는 학생의 극단적 선택 생각률은 33.9%로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28.9%p 높았다.
특히 폭력도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나 선배로부터 신체적 폭행, 협박, 따돌림 등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극단적 선택 생각률은 37.0%에 달해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24.5%p 높았다.
생각을 넘어 극단적 선택을 계획하거나 시도한 비율도 마찬가지다.
같은 해 전북에서 극단적 선택을 계획한 청소년은 5.2%, 이를 시도한 청소년은 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극단적 선택에 이른 청소년도 13.4%로 제주 16.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극단적 선택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만큼 학교와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적 관심과 조기 발견 및 상담 지원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 등 복합적인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상 징후에 따른 초기 발견과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청소년들에게서는 성격변화나 죽음에 대한 암시, 의사소통 단절, 불안감, 식습관 변화 등 징후가 나타난다”며 “징후를 보일 경우 안전 확보를 비롯한 생활스트레스 확인, 기관 연계 등 상황에 맞는 적절한 상담 등 대처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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