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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청소년상담센터 박명원 소장
"문제 따지기보다 아이들 환경 먼저 살펴야"
작성 : 2009-02-03 오후 8:24:51 / 수정 : 2009-02-03 오후 8:48:14
이세명(dalsupia@jjan.kr)

"청소년의 비행·탈선은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아이들을 '문제'의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비행·탈선하게 된 환경을 먼저 살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도내 위기 청소년을 구조하는 전북청소년상담센터의 박명원 소장(45)은 경기침체가 청소년 탈선의 악순환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 이혼가정이 늘어나면 결국 아이들은 조부모에게 맡겨진 뒤 학원에도 가지 못하는 등 상대적으로 방치돼 비행에 노출될 환경에 놓여진다"면서 "특히 가출한 아이들은 반드시 PC방·찜질방에 가고 돈을 구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다시 가출을 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가능성이 있는 청소년을 위해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아동기 때부터 학습훈련이 부족한 아이들은 적응하지 못한다"면서 "가출한 청소년에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어떻게 문제상황에 이르렀는지를 파악하고 꾸준히 돌봐줘 강점을 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대학교 때 자신의 성격을 바꿔보고자 스카우트 활동을 한 뒤 청소년 관련 일을 시작했다.

"청소년 시절에 매우 내성적이어서 대학 때는 교수님들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많이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권유받았죠. 단체활동에서 긍적적인 사고를 하고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창피를 당하더라도 무조건 발표를 시도하는 등 대외활동 열심히 하게 됐고, 종교생활을 하면서 청소년 지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격이 바뀐 것처럼 지역사회의 협조에 따라 청소년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출·가정폭력·성폭력 등의 문제로 센터의 쉼터에서 머무르는 청소년이 일주일에 1~2명씩 생기고 있다"면서 "올해는 의료·법률·경제 등 6개 부문의 지원단과 지역사회가 연결된 지역사회청소년통합지원체계(CYS-Net·Community Youth Safety-Net)를 공고히 해 청소년에게 한시라도 빨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지난 1991년부터 스카우트 활동을 시작해 지난 2004년 한국청소년CEO협회 초대사무총장·광주동구청소년수련관 관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전북청소년상담지원센터 소장·전북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전북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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