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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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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청소년 게임중독 ‘주의보’

 여름방학을 맞아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인터넷 게임 차단과의 전쟁 선포에 나서야 할 지경이다.
 최근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일선 학교들이 여름방학에 돌입, 장시간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늘고 있어 가정에서의 생활지도에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은 평소 좋아하는 게임도 즐기고 용돈도 벌 수 있는 ‘대리 유저’로까지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유저란 온라인 게임 속에서 활동하는 캐릭터를 대신 성장시켜 주는 게이머를 말한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RPG 게임은 장시간 게임을 통해야만 게임 속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능력 좋은 캐릭터로 게임을 즐기고는 싶지만 오랜 시간 게임에 매달릴 수 없는 사람들이 일정액의 대가를 지불하고 대신 캐릭터를 키워줄 사람을 찾으면서 생겨난 신종 아르바이트(?)로 용돈이 궁해 마음껏 게임을 할 수 없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3일 전주시 덕진동 A피시방에서 만난 김모(17)군은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대리 유저를 시작했다”며 “방학을 맞았다는 기쁨보다 평소보다 게임을 오래 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도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씩 게임을 즐겨왔다는 김군은 워낙 실력이 좋아 대리 유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서 유명인이 된지 이미 오래됐으며, 김군을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도 일자리를 소개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이처럼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26일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에 따르면 인터넷 게임 중독을 호소하는 상담건수는 지난 2004년 1만8천299건에서 지난해 5만8천21건 급증했으며, 올 들어서는 6월말 현재 5만2천679건으로 지난해 전체 상담건수를 벌써 육박하고 있다.

 상담센터 관계자는 “인터넷 중독은 우울증과 정서불안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인터넷·게임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시간을 제한하고 게임 등을 대신할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는 등 주변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강민기자 kkm048@domin.co.kr